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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따뜻한 공대식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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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따뜻한 공대식 위로

가끔 그런 날이 있다.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인데, 그런 일이 반복되면 스스로 놀랄 정도로 갑자기 무너저 내린다.
근데 괜찮다.
작지만 반복적인 자극에 무너저 내리는 것은 인간의 멘탈뿐만이 아니다.
모든 재료, 부재, 구조물도 그렇다.

파괴를 일으키는 하중의 형태는 다양하다.
누르는 압축하중, 잡아 당기는 인장하중, 비트는 비틀림하중, 옆에서 미는 휨하중, 양옆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미는 전단하중.
근데 이런 하중을 다루는 것은 어렵지 않다. 철근과 콘크리트를 얼마나 넣으면 버틸 수 있는지 쉽게 계산할 수 있다.
type of loads

근데 자주 잊혀지지만 진짜 까다로운 하중은 따로 있다.
바로 피로하중이다.
패턴은 불규칙하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하중을 피로하중이라고 하는데, 무서운 점은 원래라면 충분히 버틸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작은 하중에도 파괴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원래 1톤도 버틸 수 있는 평행봉 위에서 100kg인 사람이 계속 폴짝폴짝 뛰면 평행봉이 부서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정확히 몇 번의 점프 후에 부서질지는 예측할 수 없다.

친구가 일 때문에 멘붕을 겪고 있다길래 열심히 피로하중을 설명했다.
한참을 듣더니 “차갑고도 따뜻한 공대식 위로”라고 하더라.
고…고마워했던거 맞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