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나를 위한 노력

타자의 추방 by 한병철

|

32p 환대는 자기 자신에 도달한 보편적 이성의 가장 높은 표현이다. 이성은 동질화하는 힘을 행사하지 않는다. 이성은 친절함을 통해 타자를 그 타자성 안에서 인정하고 환영할 수 있게 된다. 친절함은 자유를 의미한다.

49p 오늘 날 우리는 부정적인 것 곁에 머무르는 대신 것을 피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긍정적인 것을 고수하면 같은 것만 재생산된다. 부정성의 지옥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긍정성의 지옥도 있다. .

106p 사랑은 언제나 다름을 전제로 한다. 타자의 다름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다름도 사랑의 전제다. 사람의 이원성은 자신에 대한 사랑에 필수적이다. “다른 한 사람이 우리와 다른, 우리와 대립되는 방식으로 살고 활동하고 느낀다는 것을 이해하고 그것에 대해 기뻐하는 것 말고 무엇이 사랑이겠는가? 대립하는 것들을 기쁨으로 연결하려면 사랑은 이 대립하는 것들을 제거해서도, 부정해서도 안 된다. 심지어 자기애도 한 사람 속에 있는, 서로 뒤섞을 수 없는 이원성(혹은 다원성)을 전제로 한다.”

114p 타자가 현존하지 않을 때, 소통은 정보들의 가속화된 교환으로 전락한다. 이런 소통은 어떠한 관계도 만들어내지 못하며, 오로지 연결만 낳을 뿐이다. 그것은 이웃이 없는, 어떠한 친근함의 가까움도 없는 소통이다. 경청은 정보의 교환과는 아주 다른 것을 의미한다. 경청할 때는 어떤 교환도 일어나지 않는다. 친근함과 경청이 없으면 공동체도 형성되지 않는다. 공동체는 경청하는 집단이다.

[다른 이가 작성한 한 줄 요약]
다른 이 1. 개인이 개인의 고유성을 되찾는 게 아니라 ‘내가 알지 못하는 타인’을, 그리고 그 타인의 시간을 되찾아야 한다.
다른 이 2. 깊이 몰입된 ‘나’에서 빠져나와야 우리를 구원해줄 수 있다는 ‘타자’와 제대로 만날 수 있고 그를 위해서 잘 경청하라.